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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처방 & 운동과학

20년 전에 비해 지금의 체력, 비교해보니

흔히 탄식 섞인 목소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예전 어릴때에 비해 체격은 커졌는데 체력은 형편없다는 말을 하고는 합니다. 예전처럼 아이들이 뛰어놀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이 형편없다는 것이죠. 그럼 성인들은 어떨까요? 예전보다 건강관리나 체력관리에 힘쓰고 관심을 갖는 사람들도 물론 많지만 지금은 성인은 20년 전의 같은 연령대의 사람에 비해 체력은 어떤지 한번 비교해 봤습니다. 

1200m 달리기 (심폐지구력)

89년에 비해 07년도의 체력은 정확히 10살 정도 차이가 납니다. 평균으로 따지면 그렇다는 것이죠. 맨 좌측에 있는 것이 각 연령대 별 평균치 입니다. 89년의 40-44세의 평균과 07년의 30-34세 평균이 거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희안한 것은 89년에는 2, 3, 4, 5단계(상위 5, 10, 90, 95%tile)로 갈수록 그 차이가 현격하지 않은 것에 비해 07년도에는 성인의 체력이 굉장히 양극화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전에 미국에서 20(?)년 전에 비해 많은 캠페인이나 건강에 대한 정보와 관심이 많아 졌는데도 불구하고 비만이나 식습관, 운동습관등이 악화되었다는 뉴스가 나온적이 있습니다. (기억이 정확한지는... 대략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1989년에 운동이 붐을 이루었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확실히 심폐지구력에 해당되는 체력요소는 한국인 성인에서는 굉장한 저하가 나타난 것 같습니다. 

조금 의문스러운 점도 있었는데 윗몸 일으키기와 팔굽혀펴기는 오히려 젊은 사람에서 평균치가 올랐습니다. 평균치는 올랐지만 낮은 체력을 보이는 사람은 오히려 더 떨어진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바로 체력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외적으로 티가 나지 않는 심폐지구력은 오히려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음번에 다른 체력들도 비교해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웰빙과 몸짱 열풍이 거세게 불어오기는 했지만 가장 중요한 체력 요소라 할 수 있는 심폐지구력은 체력이 낮은 사람은 전보다 더 떨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며 '뜨끔' 한 분들 중 상당수는 07년도의 수치들 중 4번과 5번에 해당되는 10년전의 분들에 비해 몸의 나이가 10살 이상 더 나이든 상태인 분들이 아닐까 합니다. 

뭐... 저도 그렇고요 

이 자료는 국민체력실태조사 1989년과 2007년의 남성 수치를 비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