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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재활

마라톤을 하면 무릎이 망가질까?

운동에 대한 편견 중에 특히 달리기와 같은 형태의 운동에 대해 '무릎이 닳는다.'와 같는 편견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관절과 같은 곳에 대해서는 '소모품'이라 부르기를 주저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렇게 말하는 것이 '비유'를 통한 '경고'일 수도 있지만 상당히 공감되는 부분이 많기도 합니다. 

위의 포스팅에서 달리기와 무릎에 대한 잘못된 사실에 대해 언급했었습니다. 저 글의 원문에 참고문헌이 친절하게 달려있지 않아서 노가다를 통해 참고문헌을 찾았습니다. -,-V

선수를 비롯해서 전문적으로 운동하셨던 분들 중에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사실 심하게 운동을 하지 않음에도 무릎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더 '걷기'를 권장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 '걷기'나 다른 안전한 형태를 찾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건강하고 문제없는 사람들까지 필요이상으로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잘못된 운동이나 지나치게 무리해서 하는 것은 위험하겠지만 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달리라. 그럼 더 튼튼한 무릎을 갖게 될 것
 자, 단순하게 비교를 하자면 대략 중년의 사람을 두 집단으로 달리기를 하는 사람과 하지 않는 사람으로 나누어 10년이나 20년쯤 비교를 해 보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뭐... 우리나라야 그런게 현실적으로는 많이 힘들고 타블로의 모교에서 20년 동안 건강한 중년 45명(달리기), 53명(안달리기)을 대상으로 20년 동안 무릎(관절염)을 관찰했다고 합니다.[각주:1] 
결과부터 말하자면 초기(20년전)에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6.7%의 사람이 관절염이 있었고 하지 않을 사람들의 경우 관절염이 있는 사람이 없었지만 20년 뒤에는 달리기를 한 사람들 중 20%가 그리고 하지 않은 사람은 32%가 관절염이 있다고 합니다. 또, 그 중에서 심각한 정도의 관절염은 달리기 2.2%, 하지 않은 사람 9.4%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아닙니다.)

결과적으로 달리기가 관절염을 악화시킨다고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록 중년이상의 연령대라 하더라도 말이죠. 이 무릎 관절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요소들에는 BMI와 초기 관절의 손상정도라 볼 수 있는데 결국 체중이 많이 나가고 운동 시작 전에 관절이 이미 손상이 되어 있는 경우에 관절에 더 위험할 수 있겠습니다. 

달릴 수 있는 사람들은 괜찮은 듯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두 집단이 모두 비슷한 조건(연령, 성 분포, BMI)을 갖고 시작을 했지만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이미 오랜시간 달려왔던 사람들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 1997년 비엔나 마라톤 참가자를 대상으로 10년간 관찰한 경우[각주:2]에서도 단지 8명을 대상으로 하기는 했지만 7명이 10년뒤에도 건강한 무릎을 자랑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나머지 한명은 1997년에도 마라톤을 뛰다 중간에 포기했었던 이미 손상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이것 뿐 아니라 대체로는 마라톤 전후(기간을 두고)무릎 상태를 관찰하면 정상적인 무릎인 경우에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각주:3]

결론을 내보자면, 건강한 무릎을 갖고 있고 무릎 손상이 있지 않다면 오히려 건강한 무릎관절을 유지하는데 달리기는 더 도움이 되는 존재이다. 하지만 이미 무릎에 손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에는 좋지않다. 뭐 이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나치게 당연하네요 --;; 

무엇보다 달리기를 하신다면 통증을 참으면서 운동하는 것은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건강한 분에게는 대체로 무릎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겠지만 'No Pain, No Gain'은 개나 줘버리시고 무릎이 아프시면 쉬세요 -_-
이런 말도 당연한건데 아파도 뛰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

음... 살다보니 야후 메인에도 떠보는군요 
  1. Chakravarty EF et al., Long distance running and knee osteoarthritis a prospective study. Am J Prev Med. 2008 [본문으로]
  2. Krampla WW et al., Changes on magnetic resonance tomography in the knee joint of marathon runners: a 10-year longitudinal study. 2008. Skeletal Radiol [본문으로]
  3. Krampla W. 2001. MR imaging of the knee in marathon runners before and after competition. Skeletal Radiol.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