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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의학&재활

아름답지만 골병든 피겨 퀸들

저희가 김연아선수의 선전을 간절히 기원하던 2월 말 정확히는 2월 22일에 Chron.com과 Newsobserver.com 등에 동일한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그 기사의 제목은 Fiqure skating is beautiful on the ice, brutal on the body. 로 피겨 스케이팅은 빙판위에서는 아름답지만 몸에는 잔인하다.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저 기사를 요약하자면 

피겨스케이팅은 보기에 참 아름다운 운동이지만 척추와 골반에는 치명적인 부상을 일으키는 운동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로 1998년 나가노 올림픽의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이며 또 역대 최연소 피겨 금메달리스트였단 타라 리핀스키를 들고 있습니다.

이 기사에 따르면 타라 리핀스키는 오랫동안 많은 통증을 안고 스케이팅을 해왔다고 했으며 올림픽 후 고관절의연골 재건 수술을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수술 덕분에 그녀의 통증은 끝났다고 하네요 

아이스하키나 미식축구, 그리고 축구 등등 이렇게 서로 접촉이 많은 스포츠에서도 많은 부상이 발생하지만 피겨 또한 '운동의 특성' 때문에 많은 부상이 발생합니다. 

가깝게는 우리의 김연아 선수도 허리통증때문에 은퇴를 고려했다고 했던 적도 있었고 오랜기간 부상과 통증때문에 고생을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피겨, 유연성과 발란스 그리고 근력... 점프
 피겨는 참 많은 능력이 필요한 운동입니다. 탁월한 균형능력과 유연성이 필요하고 점프를 위해 폭발적인 힘 또한 필요합니다. 또, 점프 후에 착지를 할 때 적절한 충격흡수도 필요합니다. 

그저 즐기는(취미) 정도의 피겨 스케이팅은 가장 많은 부상의 이유가 '넘어짐'이라 하지만 전문적으로 할 때에는 반복된 점프와 충격때문에 그리고 반복되는 동작 때문에 부상이 생기게 됩니다. 또, 회전을 하는 것 또한 부상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곳들은 발목과 무릎 고관절 그리고 허리에 이르기까지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겨선수 4명 중 1명은 지금... 아픈 중
 2003년의 피겨 선수에 대한 논문[각주:1]에서 총 208명의 피겨선수 중 55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조사되었고 과거의 부상까지 합하면 총 285건의 부상이 208명에게 조사되었습니다. 
그 중에서 남녀 짝을 이루어 피겨를 하는 페어 선수일 수록 그리고 주니어 보다 시니어 일 수록 그 정도는 심했다고 나타납니다. 특히 페어의 경우 어깨 부상이 특히 많이 나타나고 있네요 
정말 통증, 부상과 함께 하는 운동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출처는 참고한 저 논문


피겨를 할 때 수없이 반복되는 회전에서 요천추부에 힘이 집중이 되며 이는 흔히 말하는 디스크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또, 회전때문에 발생하는 전단력[각주:2](shear force) 때문에 허리와 골반은 반복해서 뒤틀려지게 됩니다. 그때문인지 피겨에서 요통은 가장 빈번한 부상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물론, 저 과정(점프와 회전)에서 충격을 받고 뒤틀려지는무릎을 무시할 수는 없겠습니다.

또한, 피겨 스케이터의 부츠는 근 10년간 가장 변화가 없는 스포츠 용품 중 하나로 꼽히고 있습니다.[각주:3] 그 사이 패드와 인솔이 개발되기는 했지만 말이죠. 얼마전 김연아선수의 발이 화제가 되었던 것 처럼 허리와 골반 고관절뿐 아니라 발과 발목 또한 수 없이 많은 고생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허리와 무릎, 발목 등은 서로 연결되어있어 한군데가 이상이 있으면 연쇄작용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피겨는 아름답다. 하지만 
피겨는 예술과 스포츠가 결합되어 있는 독특한 운동이고 빙판위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동작과 퍼포먼스를 나타내기 위한 과정에서 얻는 것 까지 아름답다고 하기는 조금...그렇습니다. 어쩌면 처음 말씀드린 기사처럼 '잔인한' 것일 수 있습니다.

운동은 그 무엇이든 과도한 유연성과 동작이 필요하거나 반복적인 동작이 동원되는 것은 몸에는 좋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이 모든걸 이겨낸 김연아 선수가 자랑스럽지만 조금 있으면 '피겨 붐'이라는 기사가 뒤따를 것이기 때문에 이런 '과정'에서 발생될 수 있는 것들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예방을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1. Joseph D. Fortin, Diana Roberts. 2003. Competitive figure skating injuries. Pain Physician. 313-318 [본문으로]
  2. 원문은 전단력으로 되어 있지만 의미상으로는 비틀림 힘이 맞을 것 같습니다. [본문으로]
  3. Prevention and Treatment of Foot and Ankle Injuries in Figure Skaters Mahlon A. Bradley, MD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