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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환자의 운동

암환자 운동 주의사항

운동처방이라는 직업의 영역에 몸을 담은지 벌써 6년째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몇 년전 어느 날인가 자주가던 한 대학의 복사실에 자료 제본을 맡기러 갔다가 모 교수님이 맡겨놓은 책을 한권 보게 되었습니다. Exercise and cancer recovery 라는 Human kinetics라는 출판사(제 전공 서적 출판사로는 유명한)의 서적인데... 어?? 뭐야... 이건 이라는 생각으로 복사실 아저씨에게 부탁해서 제본을 뜨게 되었습니다. --;; 그 책이 2003년 판인데 그때가 2004년 가을즈음 이었던거 같네요 


그때 슬쩍보고 항상 관심을 갖고 있다가 작년 봄에 다시 한번 보게 되고 또, 국립암센터의 암환자 운동프로그램 개발이라는 연구에 어찌어찌 하다 참여하고 실무를 맡게 되서 좀더 꼼꼼히 보게 되다 보니... 추상적인 관심보다 더한 관심이 가게 되더군요


사실 이 책의 내용은 별다를 것은 없습니다. 단지 암환자의 운동에 대해 전문센터로서 운영중인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는 RMCRI라는 콜로라도 주립대의 부설 센터에서 발간한 것인데 과학적이고 증거중심적인 근거를 갖는 유일한 출판본이라는 것에 의의가 있습니다. 더 많은 자료를 찾고 공부하다 보니 이 책의 저자인 Schneider뿐 아니라 Mock, Dimeo와 같은 연구자들이 선구자일 뿐 아니라 가장 활발히 연구를 하고 있는 연구자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껏 두개의 글 '운동의 효과', '운동의 주의사항'을 써 놓았지만 구체적인 운동방법과 암종이나 치료수준에 따른 운동도 다른 질환이나 영역에 비해 보잘것 없는 내용만이 알려져 있지만 점차 기술할 것입니다. 차근차근~ ^^;;

제가 기술할 내용이 수준이 높거나 와닿지 않을 수 있고 지나고 나면 저도 낯뜨겁게 여겨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공자의 입장에서 국내 자료를 조사하고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는 것들을 보고 느낀것은 딱 하나 '이건 뭐야...?' 였습니다. 운동을 통한 재활이나 각종 질환에 대한 것들이 정보가 많아지고 참고할 것들이 많아지면서 얼토당토 않을 정도의 것들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어 졌지만 이것 만큼은 허황되고 자의적인 내용들이 아직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런 생각들이 제가 부족하기 때문일 수도 있겠죠...

하지만 제가 굉장히 싫어 하는 말 중에 하나가 운동처방 또는 운동을 인간의 비정상적인 신체상태에 적용하는 행위를 대체의학(alternative medicine)이라 칭한는 것입니다. 대체의학을 폄하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의학이라는 명칭에는 전통의학(conventional medicine)이라 해야 할까요..? 하여튼 기존의 증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미도 있어서죠. 증거가 확연히 나와있는 무언가를 가했을때 어떤 반응이 나온다는 것에 대해 확연한 것이 아닌 경험이나 전통적인 방법에 의한 것이 함의되어 있는 것에 거부감이 있습니다. 운동이라는 것이 그렇지는 않으니까요... 뭐... 하여튼 이번에 쓰는 것은 바로 전에 기술한 암환자의 운동시 주의사항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 주의사항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상황이나 임상적인 수치를 나타낼때 대처하고 운동을 조절해야 하는가... 정도가 되겠네요

 Courneya KS et al., Can exercise help?. Physician and sports medincine

 

 

Hemoglobin level <8.0g/dl

Avoid activities that require significant oxygen transport (i.e., high intensity)

헤모글로빈 수치가 8.0g/dl 미만인(정상 남 13, 여12 이상) 빈혈이 동반되는 경우에 헤모글로빈의

역할인 산소운반에 결함이 있을 수 있으니 높은 유산소성 활동 즉, 고강도 운동은 피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무조건 운동은 X 라는 것이 아니지요

Absolute neutrophil count <0.5Ⅹ109

Avoid activities that might increase the risk of bacterial infection (e.g., swimming).

호중구의 수가 감소되면 면역능력이 저하 될 수 있습니다. 이것도 암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일인데 이러한 경우 박테리아 감염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수영과 같은 운동과 대중시설에서의 운동은

피해야 하겠죠

Fever>38℃

Might indicate systemic infection and should be investigated. Avoid high intensity exercise.

체온이 38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감염의 증상일 수 있으니 별다른 불편감이나 증상이 없더라도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고 이 때에는 고강도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여기서 고강도 운동은 암환자의 운동에서 중등도에 해당하는 약간빠르게 걷기 수준을 초과하는 수준을 이야기 합니다.

Fever>40℃

Avoid exercise altogether.

모든 신체활동이나 운동을 피해야 하는 수준의 체온이 40도 이상입니다.

Ataxia/dizziness/peripheral sensory neutropathy

Avoid activities that require significant balance and coordination (e.g., treadmill).

자신의 몸이 마음 먹은대로 움직이지 않을때, 어리럽거나, 손발의 감각이 평상시 같지 않을 때에는 몸의 균형을 잡거나 몸의 여러 부위가 같이 움직여야 하는(협응력이 필요한) 운동이나 활동을 피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트레드밀(런닝머신)과 같은 정도의 운동도 피해야 합니다.

Severe cachexia(loss of >35% premorbid weight)

Loss of muscle mass usually limits exercise to mild intensity, depending on the degree of cachexia.

심각한 건강악화 상태(정상적일때의 체중에서 35%이상 감소되었을때)에서는 본인이 생각하는 것보다 근육양의 감소가 심각한 수준일 수 있기때문에 운동강도를 약한 수준으로 제한해야 하는 것입니다.  

Dyspnea

Investigate etiology. Exercise to tolerance.

호흡곤란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적인 운동 강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버틸 수 있는 호흡수준(호흡역치 수준)에 준해 운동을 해야 합니다.

Bone pain

Avoid activities that increase risk of fracture (e.g., contact sports or high-impact exercises).

뼈나 관절이 아픈 증상이 있는 경우 골절의 위험이 높은 운동 예를 들어 스포츠중에 몸과 몸이 또는 지면이나 벽 또는 운동 도구와 같은 구조물과 마찰이나 충격이 많은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Severe nausea

Investigate etiology. Exercise to tolerance.

구역감을 심각하게 느끼는 경우 호흡곤란과 마찬가지로 어느정도 수준의 운동량이나 신체활동에서

구역감이 나타나는지 또는 어느지점이 역치에 해당하는지에 따라 운동강도를 조절해야 합니다.

Extreme fatigue/muscle weakness

Exercise to tolerance.

신체적인 피로와 근육의 약화가 심한경우 호흡곤란, 구역감에서와 같이 그 증상의 수준과 발현에 따라

운동을 조절해야 합니다.

 

운동을 개개인에 따라 적용하는 것에 있어서 역치(threshold)라는 개념이 있는데 쉽게 이야기 하면 어느 수준이상에서는 어떠한 이유에서는 무리가 되거나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지점을 말합니다. 주의해야 할 증상 중 어떤 것들은 그것들에 따라 운동을 조절해야 하지만 반대로 그 지점을 확인하게 된다면 훈련과 운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는 그런 증상이나 불편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