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운동처방 & 운동과학

운동은 당신을 날씬하게 만들어 주지 못한다? 왜?

타임(TIME)지도 떡밥을 뿌려대는 구나....


이런 낚시성 제목의 글을 올리는 것은... 지난 8월 9일 타임지에 [Why Exercise Won't Make You Thin]의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이 타임지를 보고 안 것이 아니라 저 기사에 격분한 ACSM(미국 스포츠의학회)에서 8월 11일에 회원들에게 메일을 보냈기 때문에 난데없는 메일에 원문을 찾아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메일을 받고 저 기사를 찾아 보았더니 2-3일이 지난 후 였는데도 가장 인기있는 기사더군요 --;;; 
저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자면 

현재 미국인 중 4500만명이 헬스클럽에 등록해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미국인의 3명중 1명은 비만인 상태이고 최신 연구 결과들을 종합해 보았을 때 운동은 살을 빼고 날씬하게 해주는데 별 효과가 없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는 운동은 더 허기지게 만들어서 운동으로 소모한 칼로리 보다 더 많이 섭취하게 하고, 운동한 만큼 평상시에는 덜 움직이게 하기 때문이라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짧은 시간 몸을 혹사할 정도로 운동을 하는 것 보다 쇼핑이나 요리 그리고 집안일을 하는 것처럼 평상시 신체활동을 늘리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이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거기에 대한 ACSM의 반응(굉장히 이례적입니다. 이제까지 개별 기사에 이런 반응을 보인것은 처음 보았네요)은 일단 그들의 기사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으며 운동을 다이어트를 위한 방편으로 생각하는 것의 오류 또한 지적하고 있습니다. 또, 그들이 내새우고 있는 근거는 운동이 체중감량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며 장기적인 연구들을 통해 충분히 입증되고 검증된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덧붙여서 운동은 부가적으로 골밀도, 우울증, 심장질환 등등에 효과를 갖고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물론 ACSM의 반응과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편이지만... 
ACSM message point

이 글을 사실 메일을 받아들고 올리려했습니다만... 한동안 관리를 제대로 못할것 같아서 미뤄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마바리님의 [왜 운동을 해도 날씬해지지 않을까?]와 권영섭님의 [운동으로 체중 감소는 불가능하다. (TIME기사 반박칼럼)] 연속으로 올라와서 더 늦으면 안될것 같다는 조바심에... --;;;

원래 생각했던 것과는 포스팅 방향이 조금 달라지기는 했습니다. 두분과 겹쳐지는 내용이 많아서... ㅠㅠ

일단, 저 타임지의 주장의 근간이 되는 운동에 따른 보상을 보겠습니다. 

운동을 하면 보상이 일어납니다. 평상시에 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쓰게 되면 두가지 형태로 보상반응이 일어날 수 있는데 하나는 운동한만큼 아니 그보다 더 평소 활동량이 줄어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운동량 이상을 섭취하는 것이 있습니다. 이 것들은 운동량에 따라 그리고 사람에 따라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데 꼭 이런 보상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습니다. 또, 보통 운동을 1시간 내외의 적당한 운동을 했을때에는 식욕이 촉진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도 하고 있습니다. 

저런 기사 내용을 어떤 분들은 그저 가볍게 듣고 흘리시겠지만 요즘 저 기사와 비슷한 논리를 펼치시며 운동이 무익하다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 

장기간 운동에 따른 생리적 반응은 일단 접어두고 다른면(보상반응)을 보겠습니다. 


운동, 계속하면 어쨌든 보상반응은 없어진다. 
신체활동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서  

운동을 하고 나서 신체활동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은 단기간으로 보았을때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맞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운동을 지속하였을 때에는 또 달라집니다. 
단기간의 운동 또는 한번의 운동으로 인한 반응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연구결과[각주:1]로는 장기간 운동을 하였을때 운동 이외의 신체활동 저하같은 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8개월 동안 중등도 강도에서 고강도 운동까지 여러 강도와 양의 운동을 하고 그 8개월의 마지막 즈음에 가속성기를 부착시켜 7일동안 신체활동량을 조사해본 결과 나타난 결과로 보상반응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오히려 총 신체활동량이 증가되는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이것은 만약 운동 후 신체활동량의 저하되어 총 운동량이 감소되는 사태가 결국 사라지는 것일 뿐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 결국 인내심을 갖고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죠

운동을 하면 식욕이 촉진된다는 것에 대해 

운동을 하고 나서 신체활동이 오히려 줄어든다는 것은 단기간으로 보았을때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맞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수주 이내의 단기간 운동의 경우에는 이견이 있고 원인에 대해서도 명확하지 않지만 그 운동을 더 지속하였을 때에는 또 달라집니다. 운동을 수개월 이상 지속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을때에는 오히려 식욕을 조절하는 효과를 나타내게 됩니다[각주:2]. 아직 장기간운동의 효과를 광범위하게 적용하기에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기는 합니다.

자, 이 둘을 종합하여 보았을때 장기간의 운동은 결국 식욕촉진으로 인한 과식이나 운동 이외의 다른 신체활동량이 저하되는 것과 같은 반응을 억제시키고 오히려 식욕을 조절하고 신체활동량 또한 증가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체중감량을 할 때에도 운동은 효과적인 도구이며 체중을 관리할 때에도 식습관관리와 운동 또는 신체활동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운동을 다이어트와 몸매관리의 방편으로 보는 것도 문제이고, 단기적인 반응에 집착하여 장기적인 효과를 무시하게 되는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덧붙이고 싶은건 많은데... 이쯤에서 전 휘릭~ -_-

P.S 잠적생활 청산하려면 또 며칠은 더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ㅠㅠ

  1. Hollowell RP et al., Effects of exercise training amout on physical activity energy expenditure. MSSE, 2009. [본문으로]
  2. C Martins et al., A review of the effects of exercise on appetite regulation: an obesity perspective. 2008. Int J of Obesity.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