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읽고)뒷북

'당신의 몸을 인터뷰 하다'를 읽고

원래 제목을 30초 안에 지옥을 맛보기라 지어볼까 했습니다. 
그 이유는 잠시 뒤에... 
당신의 몸을 인터뷰하다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이삭 브레슬라프 (써네스트, 2008년)
상세보기

얼마전에 읽었던 책인데 러시아 우주과학으로 푸는 인체의 비밀이라는 타이틀이 붙여져 있는데 이 책의 저자(이삭 브레슬라프, 류드밀라 브랸체바) 중 이삭 브레슬라프가 전 러시아 과학 아카데미 소속 연구원 이었고 류드밀라는 우주 및 해저 생리 전문가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관점에서(?) 설명된 것이 많아 그런듯 합니다. 

사실 저는 저 러시아 우주과학이라는 것 보다 이삭 브레슬라프 라는 저자가 현재 이스라엘의 스포츠연구센터인 윙게이트 연구소에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왜냐하면 윙게이트(Wingate)는 이스라엘의 스포츠연구센터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그 연구소에서 1970년대에 개발한 한 기구 및 체력의 측정방법의 이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 측정방법은 30초 가량 지속하게 되는데 그 짧은시간 동안 지옥을 맛보도록 고안되어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예전에 처음 멋모르고 했을때는 하루종일 머리가 핑핑돌고 하늘이 노랗게 보일 정도였으니까요 

30초 안에 지옥을 맛보기 Wingate Test 
 뭐... 책 리뷰형태로 시작했지만 멋대로 진행을 하자면... 
<이 test에 대한 내용은 책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physedandrec.ualberta.ca

이 측정은 30초 동안 죽도록 사이클을 돌리는 것입니다. 체중에 따라 무게를 걸게 되어 있고... 정말 죽을힘을 다해 돌리도록 고안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측정하는 목적은 최대 무산소능력(anaerobic power/capacity)을 알아보기 위한 것인데 흔히 말하는 심폐지구력/유산소능력과는 달리 체내 저장되어 있는 ATP-PC나 저장형태의 ATP에 의존하였을때의 최대 운동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뭐... 쉽게 말하자면 똥줄빠질 정도로 빡세게 운동하는 능력이 얼마나 되냐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30초가 지나고 나면 정말 똥줄이 빠진다는거... 

그래서 일반인에게는 1g도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힘을 내거나 가속/추진력을 내야 하는 선수들에게 사용되죠... 

뭐... 어쨌든 30초 동안 운동을 하고 뿅가지 않는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할 정도로 빡세게 진행이 되고 대표선수급 선수들이라 하더라도 오바이트와 근육경련 현기증 및 두통이 흔하게 발생이 될 정도입니다. 실제로... 가끔 진짜 빡세게 해야 할 때에는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옆에 큰 통(쉽게 고무 빠께스)을 놓고 합니다. 거기다 토하라는 뜻이죠...  저도 test에 대해 배울때 해밨지만 뭐... 제 몸으로 경험한 가장 안좋은 기억 best 5안에 들어갑니다 --;; (음... best 1은 익사위기, 2는 낙상 뭐 이런식이니... --;;)

여튼... 이런 변태적인 물건을 만들어낸 연구소에 있는분이 저술한 내용은 얼마나 엽기적일지 두근대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습니다. 

유용한 내용, 궁금증을 풀어준다
 수십개의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은 신체의 운동과 신체와 환경 그리고 비만과 뇌/심리로 나뉘어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장수(?)에 해당하는 것까지 

음... 몇 꼭지는 여러 관련 블로그들에서 언급되었거나 다루어졌던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운동과 관련된 것이 그런데... 때문에 이 책을 보면서 제목을 정하는 것이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특별히 인상깊었던 내용에는 '올림픽 챔피언이라면 이상적으로 건강한 사람일까?'의 내용이었습니다. 이부분에 대해서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렇게 설명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부럼움도 있었습니다. --;;

특히 세번째 장에 해당되는 '더위도 추위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가 가장 흥미로웠는데 아무래도 다른 것 보다 가장 생소한 내용들이라서 그런 듯 합니다. 
수없이 많은 꼭지들은 대부분 의문문 형태로 되어있고 대부분 '그렇지 않다'의 형태로 그 이유가 설명되어집니다. 때문에 땀을 내는 것이 좋은 것을까? 에 대해 아니... 꼭 그런건 아니고 어쩌구 저쩌구~ 뭐 이렇게... 

유용한 지식이나 흥미로운 내용이 가득하지만 이런 책의 가장 큰 단점인 '장황하다'라는 느낌은 피할 수 없습니다. --;;; 
따로 소개는 되어 있지 않지만 왠지... 어디 신문이나 잡지 또는 사이트에 연재하던 것을 모은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 들기는 하네요 

전.. 개인적으로 몇가지 꺼리를 찾아냈습니다. ^^ 생각 못했던 부분이나 관점을 보게 되어서 여기에도 곧 다루어 보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 저자들이 모두 몸의 쓰임과 적응에 관련된 일과 연구를 하는 사람인 만큼 내용들은 그점에 더 맞추어져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내용도 80년대 신문 일러스트같은 그림을 제외하면 설명이 잘 되어있는편이고... 그래서 '몸'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분들에게는 무척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일듯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