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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뒷북

누군가 비만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 - 비만 히스테릭, 사상최고의 다이어트

제목이 조금 '파닥파닥' 버전이네요 ^^;;

다소 격렬한 이 제목은 사실 제가 머리를 굴려서 적은 것이 아니라 최근에 읽은 책의 겉표지에 쓰여있는 문장입니다. 그 책의 제목은 '비만 히스테릭'입니다. 안그래도 얼마전에 [2010/02/02 - [운동처방] - 뚱뚱한 사람이 더 오래산다? 사실일까?] 라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를 주제로 글을 작성한 적이 있습니다. 이 책을 굳이 설명하자면 저 글의 내용과 유사점이 많은데 '비만, 그리 위험하지 않다. 비만의 위험은 과장되어 있고 실제로는 체력이 더 중요하다'쯤이 되겠습니다. 
안그래도 이제까지의 비만에 덧씌어져 있던 것들에 의구심이 강해지고 있던차에 며칠전 출간을 소개하는 기사를 보고 구매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마름'으로 인한 질병이 더 두려운 존재였다. 그래서 '살찐것'은 건강의 상징이었겠지


책을 읽으며 훈수두기 ...응?
전공과 관련되거나 조금 자신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 어이없게도 '나라면...' 또는 '아니 이건 좀...'이라는 내심 훈수두기가 시작됩니다. 블로그를 시작하고 언제부터인가 전에는 잘 사보지 않았던 건강이나 운동과 관련된 교양서적을 사모으기 시작하면서 이런 끝없이 '트집잡기'는 들어주는 사람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생각을 표현하기에 참 어렴풋한 것이나 그것의 배경을 알려주는 책들을 볼때면 몇몇 갸우뚱거리게 만들거나 '확인이 필요해'라는 외침을 속으로 하게 되는 부분이 있더라도 단숨에 읽게 됩니다. 마치 고스톱이나 장기판 옆에서 훈수두다 그사람 패에 '그렇지'라 맞장구 치는 것 처럼 말이죠 

비만... 위험한가? 더 건강하다는데?
이 책에서 세세하게 구분을 하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통상적으로 말하는 '병적인 비만' 수준이 아닌 경계성 또는 과체중군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비만 히스테릭' 이라는 책의 내용에 동조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기는 해도 말이죠. 

뭐... 어쨌든 이 책에서는 상당부분의 내용을 과거의 비만과 건강에 대한 그리고 그 지표들에 대한 오류에 대해 짚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적절한 비만상태가 더 건강하다는 증거자료(논문)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 많은 논문과 연구자료들이 소개되고 언급되는데 물론, 어느정도 저자의 생각과 의도에 따라 비만은 안건강해 류의 논문들은 조금 상처를 입게되고 반대의 연구들은 긍정적인 시각을 받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비만은 '사망률'또는 '건강 또는 질병'과는 크게 관련이 없고, 오히려 저체중이 더 위험한 상태라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선비라는 족속은 자신의 견해나 말은 없고 죄다 옛 선현의 말씀이나 글을 인용할 뿐이다. - 출처는 기억안남

어디서 읽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이 글귀를 쌩뚱맞게 중간에 넣어본 것은... 글을 작성하다 보면 피치못하게 인용이나 참고문헌을 달게 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인용할뿐이 아니라 견해와 주장을 강화하고 그 근거를 두려고 하는 것인데... 사실 이것이 견해와 주장에 끼워맞추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완전히 중간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은 참 어렵거든요 --;; 사실 저도 목소리 내 보기에는 자신없는 것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사실 이 비만 히스테릭이라는 책을 소개하는 것도 널리 알려지지 않은(... 아닌가요?) 말을 하고 싶을때 무척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ㅎ 

비만 히스테릭
카테고리 과학
지은이 이대택 (지성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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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고의 다이어트: 왜 모든 다이어트는 실패하는가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지나 콜라타 (사이언스북스,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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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효과도 없고 악화시킨다. 
 다이어트를 하는 목적은 아마도 '살을빼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체중감량에 대한 기대효과보다는 오히려 다이어트 후 '체중증가'가 될 확률이 더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다이어트 유경험자가 다이어트 무경험자에 비해 건강도 좋지 않다고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또, 어찌보면 결과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큰 행위임을 말이죠  [2009/10/26 - [운동처방] - 요요현상은 왜 피할 수 없는 것일까?]
이쯤에서 또 한권의 책을 넣어볼까 합니다. 지나 콜라타[각주:1]의 사상최고의 다이어트라는 책입니다. 제목은 마치 최고의 비법을 알려줄 것 같지만 실상 내용은 과거와 현재까지의 다이어트 방법들은 대부분 실패로 귀결이 났고 그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비만이 과연 나쁜 것일까? 비만이라는 것은 허상일지도 모른다는 것이 주 내용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사실 다이어트의 역사는 무척 오래되었고 영국의 시인인 바이런이 사용했다는 식초부터 현대의 디톡스 다이어트와 같은 방법들 그리고 웨이트 와처 등등은 같은 형태들이 포장만 바뀌어서 반복되는 것일 뿐이며 비만 치료제 또한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부작용의 흔적'만 남기고 사라졌다고 합니다.


그놈의 음로론, 외계인이 침략할꺼야 
 케네디는 방산업체에서 죽였습니다. 그리고 엘비스 프레슬리는 아직도 살아있습니다. 또, 예수는 외계인일지도 모르고 911은 부시가 의도적으로 방치했습니다. 음모론에 따르면 말이죠...  사실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위의 책들과 같은 주장을 강화시키는 요소 중 하나가 '다이어트 산업'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보험회사 등등 존재하지 않는 아니 존재하는 것 보다 그 위험성이 더 부각되어야 이익을 얻는 사람들을 표현하는 것은 '비만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주장을 강화시켜 주게 됩니다. 그래서인지 두 책 모두 그런 뉘앙스의 글이나 주장이 있습니다. 사실 비만이 위험하지 않다고 해서... 이익을 볼 사람들은 식당주인들이나 식품회사 사람들... 정도밖에는 보이지 않네요. 

하지만 '애초에 있지도 않은 사실을 만들어'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수십년 동안 맹목적으로 믿어오지도 않았겠죠. 아무리 비만이 생각해왔던 것 보다 덜 위험한 것 같다 하더라도 말이죠 

비만, unhealthy and unfassionable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저 또한 어느정도의 비만이 알려져왔던 것 처럼 '위험한' 존재라 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비만도 비만 나름이겠지'라 생각하는 정도? 의학의 발전에 많은 빚을 지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과거에 적정체중이거나 말랐던 조상님들보다 비만이라는 현대인들이 더 건강하게 오래살고 있기도 합니다. 다들 못먹고 비루할때 그 때문에 병이 생겼던 사람들은 살이찌고 보기좋은 사람들을 '건강의 상징' 으로 삼아왔습니다. 아마도 그때는 그것이 보기좋은 상태였겠죠 

그런데 지금은 '마른 것들만 인기있는 더러운 세상'이거든요. 서구에서도 1920년대 까지는 '날씬함'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경향을 바꾸어 놓게된 계기 중 하나가 '깁슨 걸'이라는 여성이었고 이 여성은 곧바로 미의 기준이 되었다고 합니다. 잘록한 허리와 풍성한 몸매(?) 그리고 도도한 눈길로 말이죠 

하지만 이 그림 속 여인은 한 화가의 단지 창작물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몸매와 관련된 이 기준들은 강화되어오고 있습니다. 

뭔가 비슷하지 않나요? 요즘에는 이런 미의 기준을 세우는 화가의 역할을 '포토샵'이 해내고 있습니다. 비만이나 과체중 상태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은 외양때문이 더 크지 않을까 합니다. 과거에도 현재에도 '실존하지 않는' 기준을 좇으며 말이죠 

아마도 강호동이나 이영자가 미의 기준이 된다면 많은 것들이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말랐느냐, 살쪘느냐 그것보다 '어떻게' 
 뭐... 단정지어 말하기는 그렇지만... 단순히 '체중의 고저' 보다는 건강하게 마른 것인지 허약하게 적정체중인지가 더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즉, 어떤 비만이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비만이나 체중이 적게나가냐에 따라 건강여부는 의견이 갈라지지만 '체력과 심폐지구력'의 부분에서는 갈라지지 않는듯 합니다.

비만도 비만 나름이겠지. 굳이 분류하자면 지금의 '과체중'이나 경도 비만 정도가 '어떤 과체중/비만' 이냐 정도


혹 이런류의 글들을 읽고 비만을 과소평가 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아무리 뭐라 해도 비만은 각종 대사질환과 더불어 암을 유발하는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과도한' 비만은 명백히 위험한 것이니까요. 

음... 그러니까 건강의 기준을 꼭 체중에만 맞추지 않으셔도 ..  그리고 건강개선의 결과도 꼭 체중에 맞추지 않으셔도... 

모든 비만이 다 위험하지는 않을 수 있지만 '건강하게 살찐' 것이 아닌 비만은 위험합니다. 뭐... 몇권의 책을 이용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운동은 살빼는 도구이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그런데 건강때문에 살빼시는 분들은 몇 안되시잖아요? 그러니 미의 기준이 바뀌지 않는한 어차피 헛소리일 뿐입니다 

이쯤되면 대놓고 굶어 죽겠다는 고백인가요? -_-


오오... 리뷰도 랭킹이 다 있네요 ㅋ

근데 어쩌죠... 요책만 리뷰한게 아니고... 살짝 리뷰 빙자 포스팅인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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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헬스의 거짓말 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