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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뒷북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 본 투 런, 길게 :)

미국의 울트라마라톤선수인 스콧 주렉(왼쪽)과 타라우마라족 아르눌포 키마레가 험준한 멕시코의 코포 캐니언 협곡을 달리고 있다.

이미지 출처 : 한국일보

지난 주에 평상시보다 조금 더 먼 곳을 갈 일들이 있어서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가방안에서 발효시키고 있던 책들을 읽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한 권이 바로 '본 투 런 - 신비의 원시부족이 가르쳐준 행복의 비밀' 이라는 책입니다. 

서점에 따라서는 인문학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크리스토퍼 맥두걸 이라는 기자가 원시적인 생활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멕시코의 타라우마라족을 취재하고 그들의 달리기에 대해 고찰하는 것이 주 내용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타라우마라족은 최고의 달리기 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는데 맨발에 가까운 얇은 샌들을 신고 거친길을 웃고 즐기며 하루에 80km가 넘는 거리를 달린다고 합니다. 그것은 젊은 사람뿐 아니라 노인과 여인들까지도 그렇다고 하는데 여기에서 '원시시대의 인간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실제로 타라우마라족뿐 아니라 원시의 생활양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었던 부족들의 '장거리 달리기'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라고 하는데 한 부족의 사냥을 관찰하여 기록한 것에 따르면 어떠한 사냥도구없이 사냥감인 동물이 지칠때까지 며칠이고 끊임없이 달려 그 동물이 지쳐 쓰러졌을때 사냥감을 획득했다고 합니다. 

실제로도 수년전부터 인간의 현재 신체능력과 형태는 '사냥과 수렵'에 최적화된 상태로 진화된 상태로 보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신체적인 장점과 능력을 '장거리 달리기 능력'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단지 현대에 들어 '달리지 않음'으로서 발생되는 많은 건강과 신체능력상의 문제가 초래되고 있고 그 능력들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맨 프럼 어스' 만약 원시인이 우리 사이에 섞여 있더라도 우리는 눈치챌 수 없다. 형태상으로는 거의 같기 때문에...


저도 이와 관련된 글을 작성한 적이 있는데 [인간, 네발 짐승, 침팬지 그들의 운동은 어떤 차이?] 라는 글을 통해 인간과 다른 짐승과 동물들과의 차이에 대한 글을 올렸던 적이 있고, 이런 것들에 대한 나름의 생각을 토대로 제가 낸 책의 결론을 인간의 진화와 동물과의 차이에 빗대어 도출하여 놓았습니다. 

어쨌든 진화의 과정 중에서 형태적으로는 현생 인류와 비슷한 네안데르탈인도 있었는데 그들의 경우 현생인류보다 체구가 더 크고 뇌 또한 더 컸지만 진화의 과정에서는 도태된 이유 또한 '달리기 능력'에 있지 않을까 하고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설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의 조상에게 잡아먹혔다는 설도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달리기 위해 진화되었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겠지만 현재의 신체상태와 형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달리기'가 어느정도 영향을 미친것은 부인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최근 발표되는 연구결과들을 보아도 그렇고요...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여러 연구들과 자신의 경험을 종합해 왜 현대인은 달리기를 하면 숱한 부상을 겪게 되는가? 그리고 원시부족은 왜 현대의 훌륭한 신발을 거부하는가에 대해 고민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해답이 어느정도는 '신발'에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릅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되고 있는 쿠션이 좋은 '운동화'들이 오히려 달리기의 많은 부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얼마전 여러 매체의 기사를 통해 '맨발 달리기'가 더 좋고 자연스럽다는 연구결과가 소개되었는데 마바리님의 글 [맨발로 뛰면 더 잘뛸까?]과 같이 이미 '운동화와 현대적인 신발'에 익숙해져 있는 상태로는 제한적일 것 같다고 생각을 합니다. 실제로 굽이 극단적으로 낮은 플랫 슈즈의 경우 오히려 족저근막염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된적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의심을 꽤 강하게 하고 있는 편입니다. 

구체적인 인터뷰와 사례등을 통해 특히 '나이키'에 대한 불만과 반감이 나타납니다. 아무래도 나이키가 '쿠션'과 '편안한' 운동화의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이라 생각되는데 나이키 또한 '맨발 달리기'가 더 좋은 결과를 나타낸다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고 이 때문에 연구를 걸쳐 '나이키 프리' 라는 상품을 출시하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가볍고, 얇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렇게 과거의 제품방향이나 형태와는 차이가 있는 것이 나타난데에는 이제까지의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것의 반증이라 해석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안타깝게도 제품평이나 사용기들을 보니 '이거 신고 달리니 아프다'라는 평이 간간히 보이고 있습니다. 물론, 가볍고 좋다는 의견도 있지만... 

아무래도 저의 경우에는 약간의 요족(pes cavus)이 있는 편이고 걷거나 달리는 것 또한 정상적이지 않아서 이미 변화되고 익숙해져 있는 것에서 급격하게 변화되는 것이 맞지는 않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걸을때의 내 발, 체중이동경로와 체중 분산 정도

상대적으로 체중이 아니 압력이 앞쪽에 더 많이 가는편이고 특히나 체중이동경로가 거의 직선에 가깝습니다. (원래는 직선이 아니어야함) 거기다 보이는 것 처럼 발의 외측이 거의 닿지 않고 있지요. 

단계별로 보아도... 닿지 않는다


어찌되었든 이렇기 때문에 편하고 안락한 신발을 무척 선호하는편입니다. 마찬가지로 달릴때에도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근육의 동원패턴에서 벗어난 경향을 보여주기도 하고... (아... 제가 쓰면서도 제가 불쌍하네요)

그러다가 다른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일명 발가락 신발인데 

요가, 무술, 수중 스포츠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뛰는데 안 좋으면 이런 쪽으로... 쓰고 싶어도 물에 갈 일이 별로 없는데... ㅠㅠ

이렇게 생긴 신발로 거의 맨발에 가까운 운동이 가능하다고 하며 이로인해 신발로 인해 '과보호'받는 발을 자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중간발 착지가 자연스런 달리기이다.   - 이 신발과 달리기 주법에 대한 레오님 글

그래서... 질렀습니다. -_-V 그저께 주문을 했으니 다음주 안에는 도착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신발과 제가 갖고 있는 런닝화와의 걷기나 달리기 동작의 형태를 분석해 보거나... 일반 런닝화와 맨발 달리기와 유사한 발가락 신발을 신었을때의 달리기시 에너지 효율은 어떠한지 한번 시험해 보려고 합니다. 

뭐... 전 그런데로 그런 잉여질 실험을 하기는 여건이 조금 되니까요.. 

일단 목적은... 저걸 신고 한번 달려봐야겠습니다. ^^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소감 수준일 것이고 실험결과도 좋게 나오건 나쁘게 나오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경험'수준이겠지만... 어떤 느낌이고 혹 변화가 있는지 등도 나중에 올려볼까 합니다. 

다시 타라우마라족으로 돌아와서 이 책의 후면에는 [폭력, 비만, 질병, 우울, 극복할 수 없는 탐욕 이 모든 문제는 '달리는 사람들'로 살기를 멈추면서 시작되었다.]라는 글이 있습니다. 실제로 타라우마라족은 폭력도, 비만도 암도 우울증과 자살 범죄 이 모든 것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하루에 수십km를 웃으며 달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얼마전 올렸던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업성취도 세계 1위의 비결 은[운동화 신은 뇌]라는 책에 기반을 두고 있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운동과 뇌에 대해 연구를 할 수록 경이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뇌가 달리기를 할 수록 활성화되고 제역할을 찾아간다는 것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이봉주 선수 현역시절, 그의 발도 정상은 아니지만(실제로 보면 놀랍기 그지없다) 마라톤을 41회를 완주했다. 그리고 그의 자서전 '봉달이의 4141'에서 그는 만약 마라톤이 42.195가 아닌 더 장거리였다면 자신의 성적은 더 좋았을 것이라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이봉주 선수가 40세에 은퇴를 했는데 '본투런'이었는지 '인간사냥꾼은 물위를 달리고 싶어했다'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인간의 장거리 달리기 능력은 27세 정도에 정점을 그리고 65세까지 19세 정도때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훈련하기에 따라 65세가 19세를 이길 수 있는 스포츠 또한 마라톤이 유일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운동과 진화'에 대한 것을 작년에 접하고 흥미가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재미있게 읽게 되었습니다. ^^ 

'본 투 런'은 상당부분 에세이 형태로 되어 있는데 이런 주제에 관심이 있거나 흥미가 있다면 '인간 사냥꾼은 물위를 달리고 싶어했다'라는 책을 권하고 싶습니다. 두 권을 연달아 읽었는데 주제의 측면에서 유사점이 많고 약간은 더 학술적입니다. 저는 전의 글에서 기껏해야 네발짐승 중에서 '말이나 치타' 정도나 비교했는데 이 책은 바퀴벌레까지 나오네요. 개인적으로는 리퍼런스들이 명시되어 있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어쨌든 이글의 결론은 저 '신발 하나 질렀습니다'와 '뛰어보고 보고 드리겠습니다'로 결론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발가락 양말과 함께 신으면 완전 멋있................












겠다.는 훼이크고 저러면 안되겠네요


관심 있던 주제이고 '지름신'까지 강림할 만큼 할 말은 많지만... 이미 지루해질정도 길어졌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