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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다리 꼬고 앉기, 왜하는 걸까? 과연 나쁠까?

저는 정말 자주 다리를 꼬고 앉습니다. 그런데 이 다리꼬고 앉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에는 '좋지 않은 것' 이라 알려져 있습니다. 

유후~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을때 자연스럽게 다리를 꼬게 되는데 '왜 다리를 꼬고 앉는가?'에 대한 답을 내려 보자면 '섹시해 보이니까' 라는 답이 나오기도 합니다. 사실 두 다리를 바닥에 붙이고 있는 것 보다 그런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합니다. 원초적 본능에 나오는 것 처럼 말이죠 ^^

그런데 아무도 없고 혼자 앉아 있을때에도 그리고 정말 의식하지 않고 있는데도 자연스레 한쪽 다리가 다른쪽 무릎 위로 포개지고는 합니다. 

저는 뭐... 대략 이렇게??


그럼, 다시 답을 해 봐야겠네요. 섹시해 보이려고가 아니라면 혹 '다리의 피가 위로 올라올만큼 혈압이 높지 않아서 혈압을 높이려고?' '무릎의 상처를 감춰 보려고' 뭐... 등등 

아, 올려진 다리가 향하는 방향의 사람에게 호감이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만

그렇다면 좌측의 여성분은 구석에 있는 남성분에게 '완전 좋아요'라는 호감을 보이는 것이겠군요 --;;


사실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다리가 자꾸 올라가게 되죠. 

다시, 왜 그럴까요?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할 때는 고관절이나 골반의 정렬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그런데 왜 다리를 꼬게 될까의 문제로 가면 '...?'이 되고는 합니다. 

서있기, 누워있기, 앉아있기 그리고 다리꼬고 앉아있기

누구나 좀 더 편한것을 그리고 덜 힘든것을 좋아합니다. 저도 그런데 서있는 것보다는 앉는 것이 그리고 그보다는 누워있는 것이 더 좋은데 복부의 근육(내/외 복사근)은 누워있는 것이 앉아 있는 것 보다 덜 쓰이고 앉아있는 것은 서 있는 것 보다 덜 쓰이게 됩니다. 자세에 따라 복부의 근육을 덜 또는 더 쓰게 되는다는 것인데 다리꼬고 앉아 있는 것은 누워있는 것과 앉아있는 것의 사이에 위치합니다[각주:1]

다시말하자면 그냥 앉아있는 것 보다 복부의 근육(복사근)을 덜 피로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꼭 복사근만 덜 피로해진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일단 증거가 제시된 것은 복사근이기는 하지만 복사근뿐 아니라 체간(몸통)의 자세를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근육들이 좀 더 덜 사용될 것 같습니다. 

좀 더 편하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성이죠? 다리를 꼬게 되는 것은 좀 더 편하고 덜 힘들고 싶기 때문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오래 앉아 있어야 하거나 복부의 근육에 피로가 느껴질 때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가 꼬아 지게 되기도 하고 앉아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적절히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결국 다리를 꼬고 앚는 것은 편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


물론, 경우에 따라서 그리고 상황에 따라서는 이런 호통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안 좋다면서!!!

라는 반문을 하실 수 있겠습니다. 다리 꼬고 앉아 있는 것이 '버르장머리 없어 보인다'라는 것 뿐 아니라 실제로 '몸에 좋지 않은 동작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 부분에 대한 연구나 증거는 조금 빈약합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는 것이 사람을 다리 꼬게 하고 얼마나 안 좋아 지는지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은... --;; 

뭐, 어쨌든 다리 꼬고 앉는 것에 대한 연구들이나 변화들을 보니 
 - 말초저항의 증가 없이 심박출량의 증가에 따라 혈압이 더 높아진다.
와 같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사실 기대했던 이야기는 아니죠? ^^;; 경우에 따라서는 이런 변화들이 단점이 아니니까요. 음... 그냥 혈압잴때는 다리 풀고 재야 한다 정도... 

골반과 고관절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양 다리의 위치가 달라지기 때문에 골반의 기울기가 달라지게 되고 결국 척추측만과 같은 척추의 정렬의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요지가 되겠습니다. 

실제로 올려놓은 다리 쪽의 골반의 기울기는 뒤로 9도 정도 더 기울어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려놓은 다리는 15도 정도 더 굴곡되고 22도 정도 내측(adduction)으로 더 이동된 상태이며 17도 정도 축회전이 일어난 상태가 되는데[각주:2] 뭐... 결국 골반이 돌아간 상태가 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때문에 척추가 잘 정렬되지 않은 상태가 되도록 하게 하기 때문에 좋은 자세라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습니다. 

또 하나를 덧붙이자면 이렇게 다리(대퇴부)가 굴곡, 내전(adduction), 외회전 되어 있는 자세가 되는 상태에서 길어지는 근육이 있습니다. 그 근육을 '이상근(piriformis m.)'이라 합니다. 그런데 서있거나 정상적으로 앉아 있을때에 비해 천장관절과 골반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이 이상근은 위쪽 다리와 아래쪽 다리 모두 더 신장된 상태가 됩니다. 그리고 서거나 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로 가거나 그 반대일때에는 또 저 근육들에 가해지는 장력도 더 많아지게 됩니다. 일단, 이상근은 다음 글을 기약하도록 하고요.. ^^

아, 됐고 난 편한게 좋아. 

'안 좋은 점이 있으니까 하지 마라' 라고 해봐야 별 소용도 없을테고, 우선 저만 해도 '음... 그냥 난 편한대로 할래'라는 생각부터 듭니다. 앉아서 일을 하거나 조금 오래 앉아 있게 되면 아무래도 편한 자세를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런 걱정 없이 앉기 위해서 다른 편하게 해주는 방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footrest라는 발을 대고 있을 것을 놓는 것입니다. 서 있는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도 
이렇게 한쪽 다리를 대고 있을 곳만 있어도 굉장히 편안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앉아 있을 때에도 이렇게 발을 대고 있을 곳이 있다면 편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뭐, 섹시하게 보이고 싶다거나 호감을 표시하고 싶은 경우를 제외하고 평상시에 자주 앉아있는 곳과 같은 곳에는 저렇게 발을 대고 있을 만한 것을 놓는 것도 다리를 꼬고 있지 않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신발 포장 박스도 괜찮겠네요 ㅎ 





  1. Snijders CJ et al., Why leg crossing? - The influence of common postures on abdominal muscle activity. SPINE. 1995. [본문으로]
  2. Snijders CJ et al., Functional aspects of cross-legged sitting with special attention to piriformis muscles and sacroiliac joints. Clinical Biomechanics. 2006.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