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암환자의 운동

함암치료의 부작용, 운동으로 대항한다.

제가 암과 운동에 대한 관심을 처음 갖게 된 것은 Exercise and Cancer Recovery [Humankinetics, 2003] 라는 책을 접하게 되면서 입니다. 처음 이 분야의 내용을 접했을 때 '운동을 하면 항암치료 부작용 억제에 좋은 효과를 갖는다' 등등 장점등을 소개하고 있었지만 뚜렸한 '이유'를 제시하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운동을 하면 '왜' 이런 저런 효과들을 갖는지 다른 질환들에 비해 명확한 설명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일부 이런 부분을 설명하는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꽤 흥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책의 제목들 중에 [항암제로 살해당하다]나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와 같은 책의 제목들이 있습니다. 둘 모두 제목만 들어봤지만 제목에서 풍겨지는 느낌으로는 항암제의 부작용이나 암에 따른 부작용을 경고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운동, 항암요법 부작용을 억제하다. 
 제가 관심이 간다는 연구결과들은 당연히 '운동'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겠죠? 그런데 운동이 이 항암요법의 치료로 인해 발생되는 항암제의 독성에 대항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그 효과는 심장에 나타나는 독성에 대해 보호하는 효과라 합니다. 대부분 알고 계시는 것처럼 항암치료는 부작용을 갖고 있는데 다양한 암종에 사용되는 독소루비신의 부작용에 대한 보호작용을 한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와 같은 책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 처럼 꼭 암으로 인한 것이 아니더라도 약화된 신체나 질병에 대한 저항력 등등으로 인한 합병증 때문에 더 많은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장기라 할 수 있는 심장에 대한 부작용의 억제라니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왜'효과를 갖느냐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활성산소의 발생과 그에 따른 손상들을 억제한다 할 수 있겠습니다. 
 

Part 1. 운동은 꾸준하게 
 운동의 효과에서 '어떤'운동이 이러한 효과를 갖는지 분류를 하자면 첫번째는 어쨌건 꾸준한 규칙적인 운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유산소 운동을 들 수 있는데 수영과 걷기나 가벼운 달리기의 양상이 약간의 차이를 보이기는 하지만 결국 활성산소나 이와 관련된 손상에 직접 연관되어 있는 미토콘드리아에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세포의 기능을 보호하고 생존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인 HSP(heat shock protein)의 발현이 증가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하는데 이러한 운동의 효과들 중 일부 효과는 '특정 운동강도'에서만 나타났다고 보고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현실적으로는 언급되는 특정 운동강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제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항암치료를 병행중인 환자의 경우) 굳이 그 강도를 고집할 필요는 없고, 상황에 따라 적용될 것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이 강도는 비교적 고강도이기 때문에 굳이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_-

Part 2. 운동, 한 번 이라도 효과를?
 여러번의 운동이 아닌 한 번의 효과는 어떨까요? 한번의 운동이 과연 효과가 있겠냐 싶겠지만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비록 사람이 아닌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였지만 항암치료(doxorubicin)받기 24시간 전 운동을 한 경우 치료 후 심장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각주:1].
그리고 앞의 내용과 같이 미토콘드리아와 HSP, 산화적 스트레스 등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 보고 있는데 운동은 이렇게 다양한 경로로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 단 21일 간의 트레이닝으로 심장근세포의 사멸이 현저히 감소되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왜? 어떻게? 
뭐 '요약하자면 운동을 하면 좋다.'쯤 밖에는 되지 않지만 좀 더 파고들어가 보면 어떻게 심장독성(cardiotoxicity)를 조정하고 보호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다양한 경로로 심장독성을 조절하고 보호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암성 피로에도 효과를 보이게 됩니다. 

일전에 운동내성과 관련된 글을 올렸던 적이 [암 환자의 신체능력 저하, 운동의 목적은]있는데 이것과도 연결되는 부분이 꽤 있는 듯 합니다. 


정리를 하자면,
심장독성(cardiotoxicity)라는 단어 때문에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쨌건 이것은 삶의 질과 신체능력 그리고 조기 사망률과 큰 상관관계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것을 조절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전히 다른 질환과 비교했을때 그 기전에 대해 더 밝혀질 부분이 남아있고, 그 때문에 운동의 타이밍과 기간 강도 등에 대해 더 밝혀져야 할 부분이 있기는 합니다만 상당부분 '중간과정'에 대한 것들이 풀어져 나가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이런 부분들에 관심이 많아서 얼마전 직장을 나와 따로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물론 이 분야뿐 아니라 이제까지 관심을 갖고 있던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일을 할 생각입니다만 가장 큰 관심사라 할 수 있습니다. 

요즘 글 하단에 있는 이 배너가 지금 제가 만들어 나가고 있는 그 공간의 홈페이지입니다. 홈페이지도 제가 어찌저찌 해보려다 보니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 이지만 관심있으신 분들은 연락을 ^^;; 

참고자료 

 


 
  1. Integr Cancer Ther. 2008 Sep;7(3):147-54. Acute exercise protects against doxorubicin cardiotoxicity. Wonders KY, Hydock DS, Schneider CM, Hayward R.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