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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리복 이지톤 300억짜리 '소송에 패한 이유'를 넘어서는 지적들

어제 저녁에 집에 들어가는 길에 리복이 300억소송에 패했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뭐야? 뭐때문이지?'하는 궁금증에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리복 이지톤이라는 워킹 슈즈의 과장광고때문이라 되어 있었습니다.


소송에 패한 이유는 과장광고였지만...

신고 걷고만 다녀도 엉덩이와 다리가?

일단 과장광고 측면에서는 "운동화를 신고 걷기만해도 허벅지와 종아리 근육을 탄력있게 해준다'는 문구로 미국에서만 1조2000억원 어치가 판매되었다고 하는데 소비자들의 '효과가 없다'는 원성과 '과학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판정과 함께 이 여파가 다른 제조사로도 진행될 것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 여파가 다른 업체로도 전해지고 있다는 것 처럼 리복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 보여지는데 잠깐 찾아본 것으로도 굉장히 많은 종류의 토닝슈즈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과장광고라고는 하지만 자신들의 자체 조사로는 허벅지와종아리 그리고 엉덩이에 각 11%와 28%의 운동효과가 더해진다고 하는데 정말 이렇게 과징금을 내야 할 정도의 과장일까요?

전에 ['마사이 워킹' 알아두어야 할 진실 (단점과 주의사항)][마사이 워킹'알아두어야할 진실 (이렇게 해보자)] [여러 워킹슈즈들, 새로운 것일까? 아무나 사용해도 될까?] 등의 글을 올렸던 적이 있었고 작년에 출간한 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한적이 있습니다.

사실 리복의 이지톤과 같은 종류의 신발들은 미드솔(mid sole)이라 하는 신발의 중간 부분이 일반적인 신발보다 더 높거나 둥근 형태로 되어 있는 경우가 많고, 쿠션이 훨씬 더 많은 형태의 신발들입니다.

전글들에서 언급한 것들을 정리하자면, 이런 '특별한' 형태(negative heel, rocker bottom등), 의 운동화와 신발은 '특별한' 목적을 갖는 경우를 위해 고안되었던 것들이고 그 때문에 발에 가해지는 압력과 근육의 사용이 변화되게 되는데 그것이 보편적으로 좋다고만 볼 수만은 없습니다.

토닝 슈즈의 역사 (?)
토닝 슈즈는 1970년대 Earth Shoes에서 개발한 모래위를 걷는 느낌을 살려주고, 자세와 잘 사용되지 않는 근육을 자극하는 'negative heel technology'가 적용된 신발로 이후 2,30년 동안의 토닝슈즈의 형태의 기본이 됨


Consumer Report - Toning shoes may leave you wobbly-or worse

지난달 컨슈머 리포트의 기사 중 관련된 내용이 있었는데 36건의 토닝 슈즈 관련 부상을 소개(36건이 전부는 아니고 한 브랜드에서 보고된 것)하면서 21건의 경우 경미한 부상이었지만 15건의 경우 골절이나 건염과 같은 부상이 보고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걷기 또는 달리기와는 다른 근육의 자극패턴과 발에 가해지는 압력의 변화는 '부상'을 수반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신발의 형태의 문제가 아닌 과도한 쿠션 또한 이러한 문제를 발생시키기도 하는데 [쿠션 좋은 운동화의 효과에 대한 논란], [맨발로 뛰면 더 잘뛸까?]와 같이 쿠션이 많은 또는 좋은 신발이 좋기만 하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인간은 달리기 위해 태어났다. - 본 투 런, 길게 :)]

실제로 이런 연구결과들에 발맞추어 최근 운동화의 경향은 좀 더 자연스러운 형태의 신발이 각광받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이렇게 '과대광고'를 넘어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는 이들 토닝슈즈들은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가 부작용의 원인이 됩니다. 미드솔(신발 바닥 중간부분)이 높거나 둥근 형태인 것은 걷거나 서 있을때 균형을 잡아야 할 필요가 생기고 다양한 자극이 가해져 자세를 잡거나 평상시 보다 많은 또는 다양한 자극이 근육에 가해지지만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넘어지거나 몸의 균형을 유지하지 못한채 운동을 할 때에는 골반이나 무릎 그리고 허리와 같은 곳의 잘못된 운동이 진행되게 될 수 있고, 평상시 받지 않던 형태의 자극이 근육에 가해져(특히 일부분에) 근육이나 인대, 건의 과사용성 손상들이 발생될 수 있다는 것들은 미드솔이 강조되거나 쿠션이 강조된 신발의 공통된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푹신푹신한 것도 '모래사장에서 달리기'와 같은 것이 실제로는 '부상발생'과는 오히려 좋지않은 면이 더 많고 발바닥의 족저근막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찬가지로 ...

어. 쩌. 라. 고.

라는 말을 하신다면 익숙하고 평범한 것이 가장 기본이자 좋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는 정도로 맺어야 할 것같습니다. 전에도 그랬지만 저렇게 '특별한' 것들을 거의 일상용이나 지나치게 오래 사용하는 것 보다는 '제한적인 용도-운동이나 특정한 활동용'로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지나친 기대도 그리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미국에는 토닝 슈즈로 인한 부상에 대한 사이트 도 있네요 아마도 고소를 위한 사이트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