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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생활

다이어트 리얼리티 쇼, 쇼가 끝난 뒤 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The Biggest Loser의 시즌1 우승자


며칠 전 인터넷에 조성모 요요라는 검색어가 순위에 올라 있어, ‘…? 조성모가 뭐 다이어트 했었나?’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클릭해 보니 고 조오련 선수의 아들인 조성모씨였더군요. 이전에 다이어트 킹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체중감량을 이룬 모습을 보였었지만 최근 체중의 변화가 많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수영 때문에 일부러 살을 찌웠다고 하기 때문에 요요현상이 나타났다고 하기에는 적당치 않을 수 있습니다.
 

저는 다이어트 킹』을 시청하지는 못했지만, 이런 내용의 기사와 사실이 화제가 된 이유는 아마도 TV 리얼리티 쇼를 통해 많은 변화가 나타난 사람이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갔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궁금했었고 이런 저런 다이어트 리얼리티 쇼(?)에서의 급격한 체중감량에 대한 기사에서 많이들 궁금증을 표했었던 그들은 몇 달 후 어떻게 되었을까?’를 찾아볼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흥신소를 통해 뒷조사를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해서아무래도 비슷한 구성의 프로그램이 많았던 외국의 기사나 자료들을 뒤적여 보았습니다.
 

무슨 무슨 프로그램이 있었나?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다이어트 워, 세븐 모델스, 그녀의 아름다운 도전 이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는 것을 검색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도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미국의 The Biggest Loser를 필두로 Biggest Loser Club, Weighing In, Celebrity Fit Club, Dance Your Ass Off(이상 미국), Supersize vs Superskinny, You Are What You Eat, Honey, We’re Killing The Kids(영국) 등 이외에도 호주와 캐나다의 여러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The Biggest Loser가 미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동일한 이름으로 같은 구성을 공유하는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고 있고 상대적으로 많은 칼럼이나 연구 그리고 후속기사 등의 자료가 많았습니다.

우리나라 프로그램 중 화제가 되었던 것들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그 자체 보다는 무한도전이나 남자의 자격처럼 다른 프로그램 내의 미션이 더 화제가 되었지 않았나 합니다. 그런데 무한도전 때도 그렇지만 그렇게 단기간에 감량된 것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아, 물론 다이어트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의 참가자들처럼 '엄청난' 노력과 성과를 보였던 사람들은 또 다른 결과가 있었을 수도 있겠죠.

지금 그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On ‘The Biggest Loser,’ Health Can Take Back Seat - The New York Times

위키피디아[링크]를 보니 참가자들의 주차별 체중감량 정도가 나와 있습니다. 시즌1 이었던 2004년 우승자인 Ryan(좌측사진)의 경우 10주의 기간동안 150kg에서 94kg으로 변화되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프로그램 각 시즌 우승자가 지금은 어떠한지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위에 언급했던 라이언의 경우 다시 41kg 정도의 체중이 불은 상태가 되었고, 라이언의 주장에 따르면 프로그램이 끝난 뒤 5일동안에만 15kg이 다시 붙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정말 물만 마셔도 살이찌는 체험을 했다고 하고요 

그 시즌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기사에 언급되어 있는 Kelly Miner의 경우 242파운드에서 163파운드로 감량하였고, 현재는 140파운드 정도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시즌 2의 Matt과 Suzy의 경우 체중이 어느정도 다시 붙게 되었다고 하고, 시즌 3의 Erik Chopin은 407파운드의 체중에서 시작해 193파운드의 체중으로 우승을 거머쥐었고 무려 50%가 넘는 체중을 감량했지만 지금은 368파운드의 체중이 되었다 합니다. 

시즌 4의 Bill Germanakos의 경우 164파운드를 감량했고, 쇼가 끝난 후 37파운드가 다시 되돌아왔으며, 현재 스피닝(자전거 타기 운동의 한 종류)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뒤로 시즌 11까지의 참가자 및 우승자의 현재 체중에 대해 조사되어 있는데 시즌5부터 11까지의 참가자 및 우승자들은 대부분 40kg을 훌쩍 넘어서는 체중을 감량했고, 공개하지 않는 사람을 제외하면 10kg안팍의 체중이 다시 붙었거나 어느정도 유지하고 있는 수준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들은 워낙 성공적인 감량을 TV쇼에서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이후 다이어트산업이나 방송에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속적으로 주변의 또는 대중의 주목을 받는 생활을 했다는 점이 있기에 일반적인 참가자와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일부 우승/참가자의 경우 감량 체중의 대부분을 다시 되돌아오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반적인 참가자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이들 프로그램 참가자들처럼 전문적인 관리를 받고 하루 3-4시간 넘게 스포츠센터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의 성과가 시청자에게도 동일하다 여기는 것은 무리라는 일반적인 전문가의 의견들처럼 지속적으로 관련 산업과 미디어에 종사하는 경우 관리의 정도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었던 The Biggest Loser의 경우 25개국에서 제작되었고 90개국에서 방송되었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프로그램들이 있었고 참가자도 굉장히 많았겠지만 이들이 쇼가 끝난 후 어떻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자료는 없다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하지만 체중을 어느정도 유지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주목받는 삶을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주목받기 때문에 그 체중을 유지할 수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은?

이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경우 시청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다이어트와 관련된 심리적인  상태가 변화된다는 연구[각주:1]가 있었습니다. The Biggest Loser를 시청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좀 더 '체중은 관리될 수 있다'는 믿음을 지니게 되고 '과체중인 사람을 싫어'하는 경향을 띄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체험한 사람들(참가/우승자)은 이런 경향이 더 크게 나타날 수도 있겠죠. 

Real people like you can be helped[각주:2]캐나다의 프로그램이 갖는 미국의 프로그램(The Biggest Loser)과의 차이는 '정도'에 있었다 할 수 있습니다. 감량의 정도가 미국 프로그램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닐 정도로 낮은 수준이었고 좀 더 실용적인 방법이라는 점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건강하고 이상적인 목표와 과정으로 표준적인 상태로 만들어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런 프로그램 구성상 차이점의 이유로 들고 있는 것이 비만상태와 비만인구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리하자면, 아무래도 'TV 쇼' 이다 보니 화제성과 극단적인 변화를 추구할 수 밖에 없겠지만 비만인구나 비만도 그리고 문화를 고려해서 캐나다와 같이 우리나라 현실에 맞추어진 구성이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1. Obesity (Silver Spring). 2012 Jan 12. [Epub ahead of print] The Effects of Reality Television on Weight Bias: An Examination of The Biggest Loser. Domoff SE, Hinman NG, Koball AM, Storfer-Isser A, Carhart VL, Baik KD, Carels RA. [본문으로]
  2. [/footnote]라 각주의 페이퍼에 언급되어 있는데, 이렇게 자신과 같은 상태 또는 상황의 사람이 쇼에서 최상의 결과를 나타내는 것을 보고 감정적으로 동질감을 느껴 자신도 자신의 건강 문제를 극복해 낼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되고 또 역할모델로 삼을 수 있다 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런 프로그램의 결과에 대해 많은 우려들이 표해지기도 했습니다. 지나친 목표를 갖게 될 수 있고, 현실적이지 않은 결과에 목메달게 되거나 그들처럼 관리할 수 없다는 것을 간과할 수 있다거나 지나치게 빨리, 많은 감량을 하고싶어 한다는 등(비슷비슷하네요 --;;)이 있었습니다. 또, 요요현상에 대한 경고와 (위의 5일간 15kg 처럼 단기간 수분 손실 보충)같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어쨌든, 처음 의도대로 다이어트 리얼리티 쇼 참가자 (단기간 체중감량이 많았던)들의 쇼 이후의 체중에 대해 알 수 있는 정보를 충분히 얻지는 못했습니다. 일부는 예전 체중으로 거의 돌아가기도 했고 감량된 수준에서 폭은 차이가 있지만 어느정도 유지되기도 했습니다. 또, 이런 프로그램의 시청이 건강 식습관이나 운동습관에 대해 환기시켜주고, 체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느낌과 하고싶어지게 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물론, '너무 빨리, 많이, 비현실적으로'라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요


    캐나다 vs 미국, 그럼 우리나라는?

    캐나다에서 자신들의 다이어트 리얼리티 프로그램(X-Weighted, The Last 10 Pounds Bootcamp)을 미국의 프로그램과 비교한 자료가 있었는데[footnote]The McMaster Journal of Communication Fall 2009 Volume 5, Issue 1 ISSN 1710-257X Reality Television and the Promotion of Weight Loss: A Canadian Case Zuzanna N. Blaszkiewicz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