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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처방 & 운동과학

운동선수는 타고 나는가? - 근육에는 빨간 근육과 하얀 근육이 있다.

요즘 아시안게임 기간이잖아요? 그래서 겸사겸사 준비해봤습니다. 

예전 동계올림픽에서 이승훈선수가 장거리와 단거리에서 모두 메달을 땄을때 이것은 마라톤 선수가 100M 달리기에서 메달을 딴 것과 같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인데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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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에는 빨간근육과 하얀근육이 있다. 

근육을 나누자면 심장의 근육인 심근, 내장의 근육인 내장근 그리고 뼈에 붙어있고 우리가 의도대로 힘을 내고 움직일 수 있게하는 골격근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 골격근은 정육점에서 보이는 것 처럼 '붉은 살코기'인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붉은색을 띄는 근섬유와 하얀색을 띄는 근섬유로 나눌수 있습니다. 

하얀색의 근섬유는 백근 또는 속근이라 부르기도 하고, 빨간색의 근섬유는 적근 또는 지근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이 차이는 산소 이용능력의 차이라 볼 수 있는데 빨간 근섬유에는 마이오글로빈이라 하는 물질이 산소와 함께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뭐, 어쨌든 산소를 많이 사용하고 오랜시간 지속해야 하는 종류의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이 빨간 근섬유가 많은 것이 유리하고 폭발적인 힘을 내며 짧은 시간동안 지속되는 운동을 하는 경우에는 백근이 많은 것이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비교를 하자면 이런 차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빨간색과 하얀색의 근섬유는 각기 그 크기가 차이가 나는데 보통 하얀색의 근섬유의 면적이 더 넓습니다. 그리고 이 근섬유의 갯수와 각각의 근섬유의 비율은 거의 타고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빨간색의 근섬유가 강화되는 형태의 운동 오랜시간 지속되는 유산소성 운동과 짧고 강한 운동은 그 운동방법에 따라 근육의 크기가 다르게 됩니다. 



좌측과 같은 마라톤 선수의 경우 올림픽 메달리스트 수준이라면 빨간색의 근섬유가 거의 80%를 차지하고, 우측과 같은 100M 달리기 선수의 경우 올림픽 메달리스트 수준이라면 하얀색 근섬유가 마찬가지로 거의 80%에 가깝게 차지한다 합니다. 

그리고 보통 사람은 45%:55%의 비율인 경우가 보통이고... 뭐 '아니 뭐 세상에 해서 안되는게 어딨어?' 라는 생각이 들면서 빡세게 하면 저들처럼 될거라 생각될 수도 있습니다. 

세상에는 안되는 것도 있다. 

 마라톤 같은 트레이닝만 하거나 고강도 파워 운동만 한다 하더라도 어느 정도 변화되기는 하지만 마라톤 선수의 몸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100M 달리기 선수의 몸으로 변신하거나 하지는 못합니다. 
A를 빨간색, B를 하얀색이라 놓고 B에는 B1부터 B3까지 있다고 할때 B3가 B1이나 B2에 가까워지기는 하지만 A의 비율이 급격히 올라가는 일은 없다는 거죠 


저 표에서 A표는 남자, B표는 여자 입니다. TypeI은 빨간색 근섬유, TypeII는 하얀색 근섬유고요. 

빡세게 운동해서 저렇게 종목에 맞는 몸이 된 것이기도 하지만 상당부분 '타고난 것'을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적정비율 수준의 종목들도 있습니다만... 장거리 종목과 단거리 종목과는 저런 간격이 존재합니다. 

저런 이유들(꼭 저런 이유때문만은 아니지만)로 단거리 또는 장거리가 주 종목인 선수가 그 반대의 거리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일때 찬탄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뭐... 그나저나 박태환 선수 1500M에서도 금마달을... ㅎ 

PS. 나이가 들어가면 어찌되나?

하나 사족을 붙여보자면, 나이가 들수록 점차 근육이 줄어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뭐가 더 줄어드는 것일까요? 둘 다 갯수의 변화는 나이가 들어간다고 해도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점차 각각의 근섬유의 면적이 줄어들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빨간색의 근섬유보다는 하얀색의 근섬유가 더 빨리 그리고 더 많이 줄어듭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어갈 수록 큰 힘이 필요한 운동이나 폭발적으로 힘을 발휘하거나 짧고 강한 운동 등등을 비롯한 이런 상황에 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