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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뒷북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나도 그와 다르지 않았다.

3월에 이곳에 자리를 잡고 바로 얼마 지나지 않았을때부터 눈에 뜨이던 블로그가 하나 있었다. 그 블로그는 바로 악랄가츠의 리얼로그 로 군대이야기가 주로 올라오고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블로그에서 글을 깨작거리고 있던 나는 점차 악랄가츠님과 가까워지고 친분이 생기고 왕래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그가 책을 내고 악랄 저자가 되었다. 바로 '악랄가츠의 군대이야기' 
6개월간 400만 네티즌을 열광시켰다는 저 문구와 마찬가지로 공감되고 빠져들게 되는 그의 글들은 이미 '예비군이 끝나고 전투복 따위는 두번다시 입을일이 없다'고 흐뭇해 하는 나를 추억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우선 미리 '아, 뭐 누군 군생활 안해봤나?'라고 생각할 많은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 둘 것이 있다. 그의 군대 이야기에는 과장도 비유도 그리고 기억의 왜곡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남자들끼리 이야기할때 서로 경쟁하게 되는 '뻥'은 없다는 것이다. 마치 군대에서 자신의 군생활을 바라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게 할 정도로 그의 글에서 그가 웃을때 같이 웃고 절망을 느낄때 때로는 통괘하거나 때로는 비슷한 절망감에 대한 기억이 떠올려 진다. 

나도 그와 같았다. 

왠지 모르게 다른 부대보다 내가 있었던 부대는 좀 더 힘든 부대였고, 내 중대장은 더 열혈이었으며 그리고 대대장은 더 악착같았던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 적응못하는 후임병과의 에피소드는 나만의 경험이고 신병시절 고참에게 이쁨받기 위해 '뻥'을 치고 그 뒷감당에 쩔쩔매었던 것은 조금은 남과 다른 줄 알았다. 

정말 고약할 정도의 훈련담과 고생담은 26개월이 지나 똑같이 26개월의 시간을 보낸 친구들과 동료들과 이야기 할때 쯤이면 '특별하지 않음이' 억울해서인지 과장이 섞이게 된다. 그리고 그 과장섞인 말로 경험하지 않은 이들에게 '나는 이랬다'고 강변하게 된다.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다를 바 없는' 군생활 이었던 것이다. 똑같이 훈련하고 남들처럼 괴롭힘 당하고 괴롭히고 말도 안돼는 일들에 치이는 생활은 결국 마찬가지였다. 사실 이제는 하도 과장하고 포장을 해 놓아서 어느것이 진짜인지 조차도 희미해져 가는데 이 '군대이야기'는 제정신으로 되돌아보게 해 주었다. 

갑작스레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몇몇 장면이 떠오르게 되고 웃음을 짓고 있었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기도 했다. 아니 사실 초반의 이등병 시절의 이야기에는 웃음을 짓다 혼자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악랄가츠님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경험을 그리고 주관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놓았겠지만 사실 그것은 이제껏 내가 들어본 중 가장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군대이야기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때문에 한 시간 남짓 그의 책을 읽으면서 나는 26개월을 회상하고 웃고 욕하고 인상을 찌푸릴 수 있었던 것 같다. 

다 읽고 나니 표지의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에게는 추억을" 

나는 그와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를 통해 추억을 하게된다. 

90mm 무반동총

뭐... 탱크 잡는 것인데.. 잡힐지는 모르겠고... --;;
악랄가츠님은 수통을 잊어버렸었지만 난 저 가늠자(무지비쌈 -_-)를 제대전 마지막 훈련때 잊어버려서 훈련중 몰래 찾아온적이 있다. 그때 죽는줄... ㅠㅠ

그리고 정말 무겁다 --;; 저걸 메고 뛰어다니려면... 정말

군대에 있을때 월드컵 개막식(2002)때 춤을 추었다. -_-

군대에 있으면 여기저기 시키는 것은 다 해야 한다. 2002년 월드컵때 월드컵 개막식 공연을 담당했던 부대에 있어서 팔자에없는 춤을 3달동안 연습하고 공연을 해야했다. 

짬밥을 조금 먹으면 위장을 위장크림이 아닌 아이쉐도(-_-+)를 이용하기도 한다. 위장크림보다 싸고 잘 지워지고 금방 위장을 할 수 있지만 그것도 상병이 꺾여야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