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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고)뒷북

미국의 한 고등학교, 학업성취도 세계 1위의 비결

지난 설 연휴에 고향에 내려가고 올라오는 차안에서의 시간에 읽어보려 몇권의 책을 구매했었습니다. 그 중에서 '운동화 신은 뇌'라는 제목의 책이 있었습니다.
운동화 신은
카테고리 건강
지은이 존 레이티 (북섬,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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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으면 '이건 뭐야?'라는 소리가 나올법하지만 하버드 의대 임상정신과 교수인 저자가 저술한 이 책에서는 운동과 뇌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운동은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유용한 도구이지만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발달시키는 도구라는 것이 덜 알려져 왔습니다. 아마도 운동선수나 근육질의 사람은 뇌까지 근육으로 되어있을 것 같다는 편견도 한 몫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작년 이맘때쯤 [2009/03/08 - [헬스&피트니스] -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고?]라는 글을 통해 운동과 지능 또는 인지능력에 대한 글을 올렸던 적이 있는데 이 책을 보면서 첫 장(chapter)부터 이와 연관된포스팅 거리가 툭 하고 튀어나고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project.ajc.com

0교시 체육시간 그 결과는?
 이 책의 첫 장에는 한 고등학교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바로 네이퍼빌 고등학교인데요 이 고등학교는 다른 고등학교와 다른 2가지 특별한점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이 학교가 미국 전체를 통털어서 가장 뛰어난 학업성취 능력을 보여준다는 것이고(TIMSS[1999]라는 세계 학업 성취도 평가에서 과학 1위 수학 6위를 했다.[각주:1]) 다른 한 가지는 특별한 교육 프로그램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니라육 수업을 의무적으로 하고 있고 그 형태가 전통적인 체육수업과 다른 형태라는 것입니다. 

 전통적인 체육수업이 아닌 개인의 건강을 향상시키기 위한 목적의 운동이라 보아야겠습니다. 그 수업의 모토는 '스포츠가 아닌 건강을 위한 운동'으로 요약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찌되었든 이 학교는 이 방법을 채택하고 학생의 건강뿐 아니라 학업성취도의 향상이라는 부가적인 효과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타이터스빌 중고등학교는 도입전 주(州) 평균 이하였떤 학업성취도가 읽기에서 17%, 수학에서 18%를 주평균에 비해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다고 합니다.

관련글 - 초등학생 아침 달리기(동아 사이언스)

운동을 하고 공부를 하면 효과가 짱?
'운동 짱'인 아이들 공부도 '짱' 이라는 기사에서 소개된 연구결과[각주:2]는 '긍정적인 마인드'에 그 이유에 대한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긍정적인 마인드'가 아닌 '뇌와 뇌세포'에대한 운동의 효과에 촛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진행된 여러 연구들을 보면 체력상태가 좋을 수록 인지능력/기능 쉽게 말해서 지능이 좋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 관계는 특히 다른 체력 보다 심폐지구력에서 그렇다고 하는데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과 체력뿐 아니라 '좋은 머리'까지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것이 가능한 이유는 운동으로 인해 '뇌 혈류량'이 증가되고[각주:3], 운동을 통해 신경전달물질의 분비가 왕성해 지기 때문이라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뿐 아니라 뇌의 구조적 변화(용적)까지도 변화될 수 있다고 하는데 운동과 지능 또는 학습능력과의 관계는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체력의 변화'를 이루었을때에만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비록 중년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였기는 하지만 운동을 한 직후 인지적 유연성[각주:4]이 향상된 상태가 된다는 연구[각주:5]학생들에게서 운동 후 수업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 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운동을 잘하고 체력이 좋은 것이 반드시 공부를 잘 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런 조건을 형성하는데 유리한 점이 있는 것이겠죠

이부분은 예전글 운동을 하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에 더 자세히 작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글은 원래는 다른 용도로 작성해 놓은 것을 약간만 손보고 올려놓은 것이라 저도 읽기 싫은 마음이 들 정도네요 

하지만, 전형적이지 않은 '학교체육'이 
 하지만 통상적으로 수행되는 학교체육 방식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에 맞추어진 운동을 통해 가능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언급된 사례의 고등학교에서는 며칠전 소개한 '몸을 튼튼하게 해주는 IT제품, 웹사이트'에서의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는 도구를 활용하고 있을 뿐더러 trifit이라는 방식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기존의 체력장을 대체하여 PAPS(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이 개발되어  건강 체력 중심의 종합 체력 평가 및 운동처방까지 이루어 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읽어오셨다면 '아~ 다행이구나'라고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

관련글 - 생활체육의 출발 학교체육(동아 사이언스)
            운동은 아기의 IQ를 좌우한다.(스포츠 둥지)

물론, 이것이 측정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고 관리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겠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예체능수업은 유명무실한 상태에 가깝워 보입니다. 그런데 며칠전 밴쿠버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우리 선수들이 입국하는 그 시간 학교체육을 정상화시키고 체력향상을 도모하는 법안[각주:6]은 국회에서 부결되었다고 합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엘리트 체육의 정상화(수업참여와 학습권 보장 등)이었다고 합니다. (이 글을 작성하기 며칠전 들은 소식이라 덧붙여 봅니다.)

엘리트 스포츠는 생활체육의 적인가?(스포츠 둥지)라는 제하의 글에서 처럼 선수로 대표되는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이 대척점에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생활체육과의 피드백 고리에 대해서는 고민해야 하지않을까 합니다. 요즘 동계 올림픽 때문인지 스포츠과학과 그 현황에 대한 기사는 많이 나오던데 말이죠.. 정작 개개인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생활/학교 체육은 논외인것 같습니다. 

덧1> 이 책에는 이 내용외에 운동과 우울증, ADHD 등등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사실 전 그것보다 런너스 하이에 대한 고찰이나 임산부 운동시 태아알콜증후군의 예방효과 등등이 재미있었지만... 

덧2> 여러차례 언론에 소개된바 있는 0교시 체육수업은 네이퍼빌 고등학교 졸업생분의 말씀을 따르면 잘 모르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때문에 본문을 수정하였고, 실험을 위해 일시적으로 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아니면 일부에게만 적용이 되던지.. 구체적인 실험결과를 제시한 것으로 보아서는 했던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실험의 목적은 운동과 수업시점에 따른 문해 능력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결과는 운동직후 수업을 받은 것이 가장 뛰어난 향상을 보여주었다고 나옵니다. 

  1. 기사를 검색해 보니 기사에 따라 수학 5위로 표기된 곳도 있지만 이 책의 내용에는 6위로 되어있어 이를 따릅니다. [본문으로]
  2. 5~7학년 사이 2년 동안 좋은 체력을 잘 유지한 학생일수록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본문으로]
  3. 고강도 운동시 운동 중에는 증가되지 않지만 운동 후 혈류량 증가 [본문으로]
  4.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사고를 전환할 수 있는 능력 [본문으로]
  5. Netz Y, Tomer R, Axelrad S, Argov E, Inbar O., (2007) The effect of a single aerobic training session on cognitive flexibility in late middle-aged adults. Int J Sports Med. Jan;28(1):82-7 [본문으로]
  6. 엘리트 체육(선수)의 수업권 보장을 포함한 [본문으로]